세계여행을 준비하면서 가장 고민했던 것 중 하나가 바로 '짐'이었습니다. 최소 2년 이상의 장기 여행에 도대체 무엇을 챙기고 무엇을 포기해야 할지 감이 잡히지 않았습니다.
현재 저희 가족은 벳푸에서 3주를 지내고 후쿠오카로 넘어와 여행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실제로 생활하며 몸으로 부딪쳐 보니 어떤 짐이 정말 필요하고, 어떤 짐이 불필요하였는지 확실히 알게 되었습니다. 캐리어 4개와 백팩 2개로 완성한 4인 가족 세계여행 짐 싸기 리스트와 솔직한 후기를 정리해 드립니다.

4인 가족 캐리어 및 가방 구성(70KG 이하)
저희 가족은 총 4개의 캐리어와 2개의 백팩으로 역할을 분리하여 짐을 나눴습니다. 무게는 항공사별 수하물 규격을 고려해 총 70KG을 넘지 않는 선에서 관리하고 있습니다.
- 부부(수하물용 27인치 2개 + 백팩 2개): 자주 꺼내지 않는 큰 짐은 캐리어에, 매일 들고 다니거나 이동 중 바로 꺼내야 하는 필수품은 백팩에 보관
- 자녀(기내용 21인치 2개 + 몽벨 백팩 2개): 노트북, 전자기기 등
가족 여행 꿀TIP(가방 구성의 변화)
처음에는 아이들이 핸드폰 가방만 메고 기내용 캐리어를 끌었습니다. 큰 캐리어에 짐을 몰아넣는 것보다 아이들에게 직접 캐리어를 끌게 하니 책임감도 생기고 부부의 피로도도 줄어들어 무척 만족스러웠습니다. 아이들 옷을 따로 분리해 두니 필요할 때마다 큰 캐리어를 다 헤집지 않아도 돼서 정리도 수월했습니다.
하지만, 이동할 때 조금 더 양손이 자유롭고 편리하게 다니기 위해, 최근 현지에서 아이들용 몽벨(Montbell) 백팩 2개를 추가로 구매했습니다. 캐리어를 끌면서도 자기 물건을 자기 물건을 스스로 백팩에 메고 다니니 이동 효율이 훨씬 좋아졌습니다.
장기 해외여행 필수 준비물 및 추천 아이템
직접 써보고 만족도가 높았던 필수 준비물 리스트입니다. 생필품은 처음부터 '최소화 전략'으로 접근해 현지 마트등에서 구매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 구급약품&알레르기 약: 모기퇴치제와 모기약은 필수입니다. 특히, 저희 첫째처럼 지병(눈 알레르기 등)이 있다면 출발 전 병원에서 미리 장기 처방약을 받아오셔야 합니다.
- 로션, 샴푸, 바디워시, 치약, 칫솔, 화장품 등: 사용하던 제품 그대로 들고왔고 필요 시 현지 마트에서 구매하였습니다.
- 투명 압축 파우치: 짐 부피를 줄이기 위해 필수입니다. 단, 안이 보이지 않는 파우치는 짐을 찾을 때마다 열어봐야 해서 불편하므로 반드시 '앞면이 투명한 압축파우치'를 통일하는 것을 강력 추천합니다.
- 장지갑&카드(동전)지갑: 지폐 위주의 장지갑과 카드 및 동전용 반지갑을 분리해 상황에 맞게 교체해가며 사용하면 안전하고 편리합니다.
- 손톱깎이&가위: 일주일 마다 손톱이 길어지기 때문에 꼭 챙겨야 하며, 가위는
- 주방용 행주 및 수세미, 개인 수저, 손톱깍이 등: 숙소마다 주방이나 식기 위생 상태가 다를 수 있어 따로 챙겼는데, 숙소에서 간단히 식사할 때 마음이 훨씬 편합니다. 또한 손톱깎이는 일주일마다 길어진 손톱 정리용으로 챙겼습니다.
- 장바구니: 마트에서 장을 보거나 이동 중 자잘한 짐이 늘어날 때 캐리어 외에 가장 요긴하게 쓰이는 필수 아이템입니다.


아이들과 함께하는 여행: 학습용품과 활동 도구
아이들의 생활 패턴과 놀이를 위해 꼭 필요한 최소한의 물품만 선별했습니다.
- 학습 도구: EBS 자기주도 학습을 위한 공책과 연필깎이, 각도기 자, 가위, 풀, 싸인펜, 색연필 등 기본 학용품
- 야외 놀이용품: 부피가 작으면서도 공원에서 몸을 움직이며 놀 수 있는 작은 축구공과 야구공, 돗자리 등
- 신발 최소화: 슬리퍼 1켤레+운동화 1켤레로 딱 두 켤레만 챙겼습니다. 용도별로 하나씩만 챙기는 것이 짐을 줄이는 데 신의 한 수였습니다.


현지에서 깨달은 점(아이들 우산의 필요성)
이동할 때 양손이 자유로워야 하므로 아이들은 비옷으로 대체하고 우산은 작은것으로 2개만 챙겼습니다. 하지만 일본은 6월부터 비가 왔고 이동 시 아이들은 비옷보다 우산을 더 선호하였습니다. 결국 현지에서 우산을 추가로 구매했습니다. 아이들 우산은 사용하는데 안전하고 캐리어에 들어가는 사이즈로 처음부터 챙기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전자기기 및 생활용품: 가져간 것 VS 포기한 것
1) 챙겨서 유용했던 물품
- 접이식 전기포트: 숙소에 비치된 포트는 위생상 찜찜할 수 있어 여행용 접이식 전기포트를 챙겼습니다.
- 멀티탭&보조배터리: 국가마다 플러그 모양이 다르므로 변환 어댑터는 여유롭게 챙기시고, 함께 여러 기기를 동시 충전할 수 있는 멀티탭은 필수입니다.
- 휴대용 손저울: 공항 현장에서 위탁 수하물 무게 초과로 비싼 요금을 내는 것을 방지해 줍니다. 출발 전 숙소에서 미리 무게를 재볼 수 있어 정말 유용합니다.
- 샤워기 필터: 일본은 수질이 전반적으로 깨끗해서 필터가 크게 더러워지지는 않았습니다. 눈에 띄는 오염은 없었지만, 그래도 아이들과 함께하는 장기 여행이다 보니 필터를 끼워두는 것 자체만으로도 심리적으로 안심이 됩니다.
- 텀블러: 평소에 2L 대용량 생수를 사서 외출할 때마다 텀블러에 나눠 담아 가지고 다녔습니다.

2) 과감하게 포기한 물품
- 헤어드라이기: 대부분의 숙소에 비치되어 있고 전압 규격을 맞추기 번거로워 뺐는데 확실히 전압은 약하지만 탁월한 선택이었습니다.
- 애착인형 및 장난감: 부피도 크지만 장기 여행 중 분실 시 아이가 상심할 수 있어 과감히 제외했습니다. 대신 현지의 자연과 장소를 즐기는 방식으로 대체하고 있습니다.
의류 및 물놀이 용품 준비: 최소한으로 챙기고 자주 세탁하기
장기 해외여행에서 옷을 많이 챙기는 것은 비효율적입니다. 저희는 다음 여정인 오키나와, 필리핀 등 더운 동남아 지역으로 이동하는 일정까지 고려하여 철저히 옷과 물놀이 용품을 구성했습니다.
- 의류 구성: 각자 반팔/반바지 5벌, 잠옷 2벌, 속옷 넉넉히, 긴팔/긴바지 2벌, 얇은 외투 1벌(실내 냉방 및 쌀쌀한 날씨 대비)
- 물놀이 용품: 물놀이 가방, 튜브형 구명조끼, 래쉬가드, 수경, 모자도 빠짐없이 챙겼습니다.
- 수건 및 휴지: 숙소에서 대부분 제공되므로 과감히 제외하였습니다.
얇고 통기성 좋은 옷 위주로 구성한 뒤, 숙소 세탁기나 주변 코인 세탁소 건조기를 이용해 자주 세탁하며 입으니 옷 부피를 줄일 수 있었습니다.

마무리: 비우니 비로소 보이는 여행

짐을 싸기 전에는 '혹시 없으면 어떡하지?'하는 불안감에 이것저것 다 집어넣게 됩니다.
하지만 막상 세계여행을 시작해 보니 생각보다 우리는 훨씬 적은 물건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하게 잘 지낼 수 있다는 것을 깨닫고 있습니다. 요약하자면, 필요한 것만 챙기고 필요하면 조금씩 구매해서 사용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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